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형석원 유기분석표준센터 선임연구원이 항생제 분석용 닭고기 분말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육류분야에서 인증표준물질이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형 연구원은 이 인증표준물질 개발에 최상위측정법인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을 썼다.
실험은 이치호 건국대 교수팀이 항생제가 혼합된 사료를 먹여 사육한 닭으로 이루어졌다.
인증표준물질(CRM, Certified Reference Material)은 특정 성분의 함량과 불확도가 정확하게 측정된 표준물질이다. 측정기기 교정이나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세계적으로 닭고기 소비량은 매년 약 1억톤 이상으로 육류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 도 연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15.4㎏이다. 전체 육류 중 돼지고기 다음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이 때문에 닭을 사육할 때 사용한 항생제의 인체 유해성이 최근 사회이슈로 대두됐다.
형석원 연구원은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인 엔로플록사신과 시프로플록사신을 사료에 섞어 사육한 닭의 육질을 가공한 뒤 동위원소희석질량분석법으로 잔류 항생제 함량을 측정했다.
표준연은 이 인증물질을 수출입 검역소, 식품 시험기관, 닭고기 제조 기업에 유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형석원 연구원은 “상대 불확도가 각각 4.50%와 3.49%인 항생제 분석용 닭고기 분말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했다”며 “향후 돼지고기, 소고기 분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