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한류 열풍 등을 타고 중국인이 우리나라 병원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29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누적 환자는 12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은 초 66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했다. 2009년 이래 누적금액은 2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유가 및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시장은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100명 이상 유치 국가 수가 56개국에서 66개국으로 늘었다. 1억원 이상 고액 환자 수도 29% 증가하는 등 환자 출신 지역 다변화, 고액 환자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환자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작년 중국 환자는 전년대비 24.6% 증가한 10만명에 달했다. 미국, 러시아, 일본, 카자흐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카자흐스탄은 한류문화 영향으로 2014년 8000명에서 지난해 1만2000명으로 56.5% 증가했다. 베트남도 3700명에서 5300명으로 42.6% 증가했다. 정부 간 환자송출 협약으로 UAE 환자도 전년대비 11.9% 증가한 29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진료비는 총 6694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225만원으로 7.9% 늘었다. 1억원 이상 고액환자도 271명으로 29% 증가했다. 중국인 환자 진료비가 가장 많은 2171억원을 기록했고, 러시아 792억원, 미국 754억원, 카자흐스탄 5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 과목은 내과가 약 8만명으로 전체 21.3%를 차지했다. 성형외과와 건강검진이 각각 11.1%, 9.3%를 기록했다. 중국인 환자 24%는 성형외과를 찾았고, 러시아 환자 28%는 내과를 찾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 55.8%를 유치했다. 경기도(19.1%), 인천(5.4%)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종합지원 창구인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유치의료기관 평가·지정, 불법 브로커 단속, 진료비·수수료 조사 등을 실시한다.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는 진료수입 뿐 아니라 가족 동반 등으로 인한 관광 수익, 일자리 창출 까지 고려할 때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이라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2020년에는 1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