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29일 “CJ헬로비전 매각대금이 CJ E&M으로 들어간다는 소문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미래 투자를 위해서는 CJ헬로비전 매각이 필수적”이라며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 1조원은 큰 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CJ헬로비전 매각가가 1조원인데 CJ오쇼핑 시가 총액이 1조원”이라며 “CJ헬로비전 매각대금이 꼭 필요한 만큼 투자 적기에 실탄을 확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반대 논리를 정면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경쟁사와 지상파 방송사 등은 두 회사 합병이 CJ E&M을 통한 방송 콘텐츠 산업 장악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4월 초 배포한 자료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사를 줄 세우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CJ헬로비전 매각대금은 CJ오쇼핑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용할 뿐 CJ E&M으로 흘러드는 일은 없다고 못박은 것이다.
CJ오쇼핑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2020년까지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에 4개 법인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지분 53.92%(3월 말 기준)를 보유한 대주주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 1차로 지분 30%를 5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잔여지분 23.9%는 향후 양사 간 콜·풋옵션 행사를 통해 5000억원에 추가 매각한다. 지난해 합병 계획 발표 시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협력해 `콘텐츠 지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기는 했으나 그 규모가 500억원으로 CJ헬로비전 매각대금(1조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