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올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난해보다 8% 인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PP가 IPTV업체에서 받은 프로그램 사용료보다 150억원이 늘어난다.
IPTV와 PP업계에 따르면 IPTV 3사는 최근 PP와 올해 총 프로그램 사용료를 8% 인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IPTV와 PP가 프로그램 협상료 타결 논의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이다. PP 측은 10%인상을 요구했으나 8%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IPTV 관계자는 “PP가 요구했던 조건과 가깝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PP관계자는 “처음 요구했던 두자리 수 인상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연됐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완료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사용료는 IPTV, SO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시청자로부터 받는 수신료 수익 일부를 PP에 분배하는 것이다.
IPTV가 유료방송사업자 중 가장 먼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입자 증가 속도 덕분이다. IPTV 가입자는 올해 3월 KT 666만명, SK브로드밴드 363만명, LG유플러스 235만명 총 1264만명으로 2014년 1084만명보다 16.6% 늘었다. 2014년 IPTV 사업자 매출은 전년보다 33.2% 늘어난 1조4984억원이다.
IPTV와 달리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여전히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난항을 겪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IPTV와 달리 케이블TV 가입자는 계속 줄고 있어 프로그램 사용료를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1분기 보고서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현재 모두 1442만명으로 2014년 말 1468만명보다 1.8% 줄었다. PP 측은 매출이 줄었지만 아직도 SO 영업이익률이 좋기 때문에 사용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O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줄지만 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SO 영업이익률은 13.3%다.
위성방송 측은 UHD 방송 등으로 지출이 크기 때문에 프로그램 사용료를 크게 인상할 수 없다고 주장해 PP와 갈등을 겪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2014년 426만명에서 올해 3월 431만명으로 1.2% 소폭 증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