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민국 융합인재, ICT에서 찾는다

◇포항공대

포항공대는 어린이 안전을 위한 차량 기술을 공개했다. 유치원 어린이집이 운영하는 통학버스에 부착 가능한 3차원 서라운드 뷰 시스템이다.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의 주원인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운전석 모니터로 차량 주변 360도 영상을 3D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차량이 2차원 AVM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신기술은 4대의 HD급 광각 카메라 영상을 입력받아 하나로 통폐합되는 다양한 각도 영상을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AVM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차량 외부 움직임을 한 눈에 파악 가능하다. 특히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MOD 기술을 채택했다.

MOD 기술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 하나로, 후방 또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영상검출 방법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MOD를 어린이 통학버스에 적용하게 되면 정차 또는 저속주행시 자량 주변의 움직이는 대상 물체를 검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사각지대에서 차량으로 다가오는 물체와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세림이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백창기 포항공대 교수는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은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 주변 사각지대까지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운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버스 교통사고는 2013년 220건에서 2014년 248건으로 12.7% 증가했다. 사상자 역시 2014년 383명으로 전년대비 7% 늘었다.

백 교수는 “국내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10만명당 보행 사망자수는 1.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하위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텍에서 개발한 최첨단 3D AVM 안전시스템과 MOD 기술은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의 주요 원인인 사각지대를 해소해 준다.

◇연세대

연세대는 통합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화학과 바이오 분야에 IT를 접목했다. 김성국 교수팀은 말디토프 기법을 진단에 접목했다. 말디토프 기법은 의료 및 산업 전분야에서 사용하는 미생물 검사법이다. 병원균을 포함한 다양한 미생물들이 질량분석 기법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된다. 획기적 기법이다. 실제 유사종 균들은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 기존 유사도 기반 분류모델로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연세대 연구팀은 실제 말디토프를 적용한 질량분석기기를 사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미생물을 판별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

김성국 연세대 교수는 “본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래 질병진단 시장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이렇다. 단백질 DNA 혈액 등을 이온화 보조물질(매트릭스)과 섞은 뒤 비행시간으로 질량을 분석한다. 질량이 무거운 분자는 천천히 날아간다. 가벼운 것은 빨리 날아간다. 이 연구에서는 균종마다 바이오 마커를 추출해서 그 차이에 기반해 해당 균종을 구분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김성국 연세대 교수는 “1년 넘게 질량분석기 연구를 해 오고 있다”며 “다른 기술에 비해 고분자 분석이 쉽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김 교수팀은 현재 6000종 이상의 박테리아 균주를 확보해 놓고 있다. 김 교수는 “1만주 이상 확보하면 지문처럼 뽑아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키트를 활용하는 항원항체 분석 방법과 다르다. 김 교수는 “올 하반기 아스타(ASTA) 브랜드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등지로 갈 때 무거운 분석기계가 없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분석키트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한국뉴욕주립대

한국뉴욕주립대는 시선응시 및 개인 맞춤형 시각화 기술을 공개했다. 단순 정보 나열만으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그 같은 정보는 고급 지식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뉴욕주립대 리서치 한국랩에는 4명, 미국랩에는 10명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권위자로 불리는 클라우스 뮐러 교수가 시각화 기술 및 인간과컴퓨터 상호작용 기술 연구를 총지휘한다. 데이터를 이미지로 가공하는 게 핵심 연구과제다.

시각화 기술 방식은 입력되는 수치를 사람 눈으로 확인 가능한 그래프 또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수치를 입력하면 데이터를 시각화 해 준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시각화가 큰 장점이다.

시선응시 기술도 흥미롭다. 눈이 바라는 지점과 각도를 분석해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 마우스 클릭 방식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눈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게임개발에 적용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는 PC마우스를 대체할 가능성을 높였다. 랩에서는 메디컬 분야에서 적용가능한 시각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다리우스 코엘호 뉴욕주립대 박사과정

“한국은 정보기술 분야에서 매우 강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뉴욕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다리우스 코엘호씨는 I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각화 SW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시각화 기술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보를 어떻게 시각화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뉴욕주립대 연구팀 일원인 다리우스 코엘호씨는 인도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30개월째다.

다리우스 코엘호씨는 “한국은 ICT 장학금 제도가 잘 갖춰져 있고 생활비용도 미국에 비해 저렴하다”고 한국행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과 인도 ICT 기술경쟁력에 대해선 “인도는 많은 인구와 SW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IT아웃소싱에 강하다”고 소개했다. SW 개발 경쟁력은 수학에 대한 열기와 관련성이 높다고 그는 귀뜸했다.

김원석 성장기업부 데스크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