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대규모 구조조정과 수출하락 지속으로 경기전망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면서 기대했던 경기반등 효과도 지속적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각각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6월 기업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것은 물론 5월 호조 전망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 6월 전망치는 94.8을 기록해 5월(102.3)에 기준선 100을 상회한 뒤 한 달 만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기업 경기 전망이 나빠진 이유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안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기업은 내수 부진에 내달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및 신흥국 수출 감소를 우려했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기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0.1로 전월대비 3.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조업은 91.5로 전월대비 4.1P 하락했으며, 비제조업은 89.2로 전월대비 2.8P 하락했다. 기업들은 당초 긍정적으로 내다봤던 5월 경기전망과 달리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중소기업들 내수 부진과 업체 간 과당 경쟁을 경영애로로 손꼽았다. 특히 내수부진이 지난 달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기업 경기전망이 1개월 만에 102.3에서 94.8로 하락했다”면서 “대내외 수요 위축에 더해 기업 구조조정에 의한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 체감 경기는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종합 경기(BSI) 추이
※중소기업 업황전망(SBHI) 추이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