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전장부품과 에너지, 기업간전자상거래(B2B) 등 주요 계열사의 차세대 전략 사업을 집중 점검한다. 앞으로 3~4년 뒤 먹거리가 될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과 시너지 확보 방안을 살펴보는 자리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 회장은 6월 중에 주요 계열사 대표, 사업본부장 등과 함께 `중장기 사업전략보고회`를 진행한다.
LG그룹은 다음주부터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 등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 및 핵심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현재 핵심 사업 운용 방향, 미래 사업 전략, 연구개발(R&D) 방향을 점검한다.
구 회장이 `시장선도`와 `혁신`을 강조해 온 만큼 현재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할 미래 전략을 집중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B2B, 자동차 부품, 에너지다. 각 계열사는 그룹과 함께하는 전략은 물론 계열사별 미래 방향을 논의한다. 수년 전에 보고한 중장기 전략이 현재 핵심 사업이 되는 만큼 이번에 보고하는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실제로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나 올해 공개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등은 수년 전 전략보고회에 보고한 뒤 추진, 성과를 거뒀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전략을 보고한다. 현재 성과와 별개로 향후 3~4년 뒤 구체화할 미래사업 보고가 핵심이다. VC 사업본부의 전략보고회 핵심 화두는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확보 방안과 고객사 확대 전략이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중요하다. 홈앤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올레드(OLED)를 앞세워 차별화와 지속된 선도 전략,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대응 전략 등을 보고한다.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성과가 확산되는 B2B 사업의 주도권 강화와 프리미엄 전략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차세대 사업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수처리,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사업 전략이 핵심이다. 에너지 분야는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소재 기술의 확보 방안을 점검하고 수처리와 바이오 사업 전략도 살핀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 기술 선도 방안이 핵심이다. LTE에 선제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LG유플러스는 5G 등 미래 통신기술 주도권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IoT 시대에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비전에 따라 소물인터넷(IoST) 사업부터 미래 사업까지 주도권 확보 전략을 논의한다.
LG CNS는 기존의 주력사업인 시스템통합 사업은 물론 에너지, 디지털마케팅, 빅데이터, IoT 등 신 사업 분야 개척 방안을 검토한다. 신재생 에너지 등 그룹 차원에서 비중을 두고 있는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도 살펴본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OLED 장점을 활용한 플렉시블, 폴더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응용 미래 기술 확보 전략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구체화하는 자리”라면서 “전략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책임과 권한을 갖고 책임경영을 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