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P2P)대출업체 8퍼센트가 TV광고를 시작한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수 젊은 층을 겨냥했던 P2P업체가 TV광고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2P대출 및 투자 홍보를 통한 고객층 확대, 긍정적 이미지 제고 등 P2P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8퍼센트는 오는 6월부터 케이블 채널을 통해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가 아닌 `공룡`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강조했다. 제작비 절감뿐만 아니라 서비스 알리기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다.
8퍼센트 관계자는 “P2P 대출서비스 이용자는 주로 소득이 꾸준히 발생하는 신용 1~7등급의 30~40대 남성이 많다”며 “월급을 받자마자 고금리 대출로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데 고금리 대출이자의 무서움을 알릴 소재로 공룡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광고는 `모두가 이로운 대출거래소`라는 문구로 8퍼센트를 소개한다.
한 직장인이 월급 명세서를 보고 기뻐하지만 갑자기 공룡이 나타나 월급을 집어삼킨다.
“대출이자가 공룡처럼 느껴질때, 8퍼센트로 대환대출을 하면 월급이 살아난다”는 내용이다.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고금리 대출 이용자를 타깃으로 광고를 만들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8퍼센트는 지금까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젊은 층이 많이 활용하는 매체를 통해 홍보마케팅을 해왔다.
이 관계자는 “길거리에서 몸으로 뛰면서 홍보해봤고 온라인으로도 소통을 했지만 자체조사결과 아직도 100명 중 P2P대출과 투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이용자 70%가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TV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서울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P2P업계를 알릴 것”이라며 “타 P2P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매력적인 대출·투자 상품이지만 이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라며 “TV광고를 통해 8퍼센트가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광고는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에서 한정된 시간에만 송출된다. 대부분 P2P업체는 관련법이 없어 대부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현재 대부업 방송광고의 경우 평일에는 오전 9시∼오후 1시와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7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7시에만 허용된다. P2P업체는 대부업법 규제를 받기 때문에 TV광고에서도 대부업체와 동일하게 시간대별 제한규제가 적용된다.
지금까지 지상파는 대부업체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 탓에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