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3사, 지상파TV와 실시간 전송료 합의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IPTV 3사가 지상파TV와 3년간 실시간 재송신료(CPS) 계약에 합의했다. 딜라이브, 현대HCN 등 케이블TV에 이어 IPTV까지 지상파TV와 실시간 CPS 합의에 도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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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지상파TV는 실시간 CPS 금액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IPTV는 올해 실시간 CPS 360원, 내년 380원, 2018년 400원으로 지상파와 합의했다. 주문형 비디오(VoD)와 실시간CPS는 연계하지 않았다. IPTV업계 관계자는 “CPS금액은 올해 360원으로 매년 20원씩 금액을 올리는 것으로 지상파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유료방송 진영 협상력이 축소될 전망이다.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IPTV까지 줄줄이 지상파와 계약을 하면서 남은 유료방송사업자 수가 줄었다. 올해 초 딜라이브가 유료방송사업자 중 처음으로 지상파TV와 계약했다. 딜라이브는 기존 MSO가 지불했던 실시간 CPS 280원보다 높은 금액인 400원에 계약, 현대HCN도 딜라이브와 비슷한 가격으로 지상파TV와 합의했다.

유료방송사업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이 연대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앰비, KT스카이라이프와 개별SO가 아직 지상파TV와 계약을 하지 않았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IPTV까지 지상파TV가 원하는 가격대에 협의해 나머지 사업자 협상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지상파TV 측은 “계약 관계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유료방송사업자는 지상파TV에 실시간 CPS 280원을 지불해왔다. 작년부터 지상파는 실시간 CPS 400원을 요구해 유료방송사업자와 갈등을 빚었다.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CPS 금액을 기존 280원보다 낮춰야 한다며 반발했다.

올해 초 지상파는 VoD 중단, 케이블TV는 실시간 광고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둘만큼 갈등이 극에 달했다. 지난해 지상파TV가 케이블TV에 VoD 계약방식 변경과 CPS를 내지 않는 개별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VoD 중단을 요구했다. 지상파는 기존 정액제 방식의 VoD 정산가격을 CPS와 동일하게 가입자당으로 계산하자고 주장했다.

올해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개별 SO 지상파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액을 가입자당 190원으로, 청주지방법원이 CPS를 170원으로 산정되면서 유료방송측이 힘을 얻는 듯 했지만 IPTV 측이 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실시간 CPS 400원에 합의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