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네이버 통합 앱 마켓 출범...네이버 통신 서비스와 첫 접점 마련

이통3사와 네이버 통합 앱 마켓 원스토어가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통3사와 네이버 통합 앱 마켓 원스토어가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통합한 `원스토어`가 출범했다. 포털이 통신사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영향력을 넓히는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출범 첫날 이용자들은 자동 업그레이드 기능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원스토어주식회사는 1일 원스토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앱 마켓(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하나로 통합했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100% 자회사 원스토어를 설립했고, 네이버가 4월 네이버 앱스토어 영업 부문을 원스토어로 넘겼다.

통신사 앱 마켓을 실행하면 원스토어로 업그레이드된다. 네이버 앱스토어 이용자는 원스토어 실행 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기존의 구매 내역을 가져온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스토어는 토종 앱 마켓 부흥을 노린다. 안드로이드 앱 시장에서 구글과 맞붙는다. 4년 안에 국내 앱 시장 점유율 40%가 목표다.

이통사와 네이버의 인프라를 결합해 차별화된 가치 제공이 성공의 관건이다. 통합으로 이용자 규모를 3000만명 수준으로 키웠다. 단일 고객 센터로 전화 상담까지 한 곳에서 지원한다. 게임 이용자의 원스토어 결제금액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쌓는 마케팅을 실시한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북미 지역에서 게임 특화 앱 마켓이 이통사 요금에 통합 과금하는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서 “통신사와 사용자 간 관계를 잘 활용하고 네이버 온라인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면 의미 있는 통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과 애플이 장악한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에서 구글과 애플 콘텐츠 매출 비중이 각각 51.4%, 33.4%를 차지했다. 국내 앱 마켓 비중은 12.8%에 그쳤다.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수수료를 구글과 동일한 30%로 책정한 것도 아쉽다.

원스토어의 성공 여부를 떠나 포털 영역 확장은 주목할 부분이다. 네이버는 로그인부터 결제까지 통신사 서비스의 접점을 마련했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네이버 아이디로 원스토어 로그인이 가능하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결제를 지원한다.

향후 서비스를 네이버 회원 기반으로 제공하는 협력도 점쳐진다. 네이버 아이디로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번호이동 시 네이버 아이디로 인증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다. 통신사와 번호가 바뀌어도 네이버 아이디는 유효하다. 온라인 판매를 늘리려는 이통사에 네이버는 유용한 온라인 창구가 될 수 있다.

장 부사장은 “네이버 아이디로 통신사 서비스에 접속하는 첫 번째 사례다. 더 많은 서비스에 접근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통사가 자체 역량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대폭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어 향후 확장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첫날 원스토어 제공 혜택은 이용자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원스토어 자동 업그레이드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이용자는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 캐시 적립 이벤트 등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하지만 동의 없이 자동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가입하지 않은 통신사에 내 정보가 제공돼 불안함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첫날 원활한 서비스 운용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네이버 앱스토어 구매이력 원스토어 이관 요청이 폭주하면서 구매이력 이관이 지연되기도 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