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신축 인천물류센터를 가동한다. 경기도 파주물류센터는 운영을 중단한다.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도 상품 입고 작업을 개시한다.
인천·덕평 물류센터를 각각 새로운 물류 허브로 삼아 온라인 쇼핑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잇따라 물류센터를 구축하면서 유통업계 `배송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파주물류센터 운영을 종료하고 인천시 서구 오류동에 신축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지난달 30일 파주물류센터에 상품을 공급하는 입점 판매자에게 상품 입고지를 인천, 덕평으로 각각 변경한다고 안내했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임대 형태로 이용한 파주물류센터 운영을 종료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픈 일정이나 운영 방안 등은 자세히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파주를 대체할 신규 물류센터로 상품 입고지를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신축한 인천물류센터(인천4) 규모는 9만9173㎡다. 쿠팡은 인천·덕평 물류센터를 발판 삼아 수도권 지역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물류센터 규모가 확장되면서 `로켓배송` 상품군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그동안 파주물류센터 임대비로 투입한 자금을 신규 물류센터 관리, 마케팅, 인건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파주와 기존의 인천 물류센터 세 곳에서 취급한 도서·음반, 식품, 뷰티, 주방용품 입고지를 모두 인천 4센터로 변경했다. 가구와 침구 상품군은 파주에서 인천 3센터로 이동시켰다. 파주와 광주에서 발송한 원예용품 및 기저귀는 덕평물류센터를 새로운 배송지로 삼는다. 인천과 덕평을 서울 및 수도권 배송 서비스 양대 축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쿠팡이 인천·덕평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유통가 배송전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경쟁 소셜커머스는 물론 대형마트와 오픈마켓까지 속속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물류센터를 가동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상반기 경기도 김포에 각각 온라인 쇼핑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티몬은 경기도 광주에 제2 물류센터를 구축, 수도권 지역 배송 경쟁력을 강화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직매입 상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총면적 3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세웠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유통가 배송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빠르게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생필품부터 명품까지 쇼핑 상품군을 넓히고 있어 사업자 경계가 없는 제로섬 게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