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관리비 차감 `줌마슬라이드` 만든 이걸우 모비틀 대표

[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관리비 차감 `줌마슬라이드` 만든 이걸우 모비틀 대표

“줌마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첫 화면 광고를 보면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해 주는 앱입니다. 말 그대로 아줌마를 위한 쉬운 핀테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걸우 모비틀 대표는 관리비 납부자와 소상공인, 금융회사, 관리사무소 등을 핀테크 플랫폼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줌마슬라이드`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CJ시스템 마케팅 담당, 이니텍 사업총괄본부장, 이니시스 마케팅본부장을 거친 개발자 출신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아파트 거주자가 절반 이상이고 관리비는 누구나 내는데 좀 더 손쉽게, 더 저렴하게 낼 수 없을 까 고민했다”며 “그러다가 금융서비스를 탑재한 지역밀착형 플랫폼을 떠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줌마슬라이드는 스마트폰 첫 화면 광고를 보기만 해도 아파트 관리비가 차감되는 신개념 모바일 플랫폼이다.

광고주는 아파트 인근 상인이다. 줌마슬라이드 회원이 아파트 주변 상가(차감가게)를 이용하거나 앱 내 쇼핑몰인 `줌마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관리비를 차감 받는다. `광고보기` 코너를 통해 별도 광고를 보고 차감액을 늘릴 수도 있다.

줌마슬라이드는 관리비 지출을 줄이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로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모비틀은 지난 1년간 하남시, 수원시, 서울 강동구 등에서 줌마슬라이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아파트 93개 단지, 4만2000세대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30~40대 주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줌마슬라이드 포인트 차감으로 월 5만~9만원까지 관리비를 절감한 사례도 등장했다.

앞으로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사와 협업해 제휴카드 출시 및 홍보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모비틀은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마케팅 확대와 핀테크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차감가게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줌마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동영상 및 팝업 광고를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줌마슬라이드 제휴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휴 카드 회원은 줌마슬라이드 가맹점인 동네 가게에서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되고 적립된 포인트는 매달 아파트 관리비에서 자동 차감된다. 이와 더불어 줌마슬라이드 앱 내에서 관리비 차감부터 관리비 결제까지 원스톱 생활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 대표는 “앱에서 관리비 확인과 납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 소개와 이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핀테크 기술로 인해 아파트 관리비 산업이 좀 더 투명하고 소비자 친화적으로 바뀌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