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단일 전자화폐 탄생 가능성 열려…인천시, `위 코인(WI Coin)` 제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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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일 전자화폐`가 추진된다.

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는 중국 웨이하이시에 단일 전자화폐 `위 코인(WI Coin)` 구축을 제안했다.

위 코인은 웨이하이(WEIHAI)의 W와 인천(INCHEON)의 I를 조합해 붙인 이름이다. 좁게는 인천-웨이하이시, 넓게는 한국-중국 주요 도시에서 양국 관광객이 국경 없이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다. 선불식 교통카드처럼 일정액을 충전해 놓고 양국에서 제품 구매 시 가격만큼 차감하며 사용할 수 있다. 환전 수수료 부담이 있는 현금, 한중 가맹점이 상이해 사용이 어려운 신용카드 단점을 보완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자별 환율에 따라 금액을 차감하고 잔액은 자국에 돌아가 환불할 수 있는 구조”라며 “환전 수수료가 필요 없고 구매와 결제 시점이 달라 환율 변화에 대응이 어려운 신용카드와도 차별화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추진하는 `온라인 실크로드` 사업 일환으로 위 코인을 제안했다. 온라인 실크로드는 한중 디지털 교류 촉진 사업으로, 인천시와 웨이하이시가 전자상거래 부문 협력을 맡았다.

우리나라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중국 거시경제연구원이 실무추진 기관으로 온라인 실크로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위 코인 사업이 세부 계획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웨이하이시와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정책 기반을 조성하면 향후 전국 단위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위 코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중일 디지털 싱글마켓`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업계는 한중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하나로 묶는 디지털 싱글마켓의 첫 번째 성공 요건으로 단일 전자화폐 구축을 꼽는다.

정부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디지털 싱글마켓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배경도 화폐 통합에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웨이하이시에 U시티 공동사업도 함께 제안했다. 두 도시와 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SPC를 중심으로 중국 등지에서 U시티 사업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인천시는 영종·청라·송도에서 U시티 사업을 지속 추진해온 만큼 기술·노하우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 형태는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U시티 사업에 대해 웨이하이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정부가 힘을 실어주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