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창작에 도전한다.
구글은 1일(현지시각) 블로그에서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AI를 만들겠다는 `마젠타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구글 두뇌 팀은 “머신러닝으로 설득력 있는 예술과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지” 알아 보는 것이라고 밝히고 “만약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또 만약 불가능하다면 왜 안 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구글이 공개한 오픈소스 머신러닝 플랫폼 `텐서플로`를 이용해 만든 모델과 도구를 오픈소스 관리에 흔히 쓰이는 기트허브(GitHub) 사이트에 공개한다. 시연용 프로그램과 사용법 설명 블로그 게시물과 함께 기술 문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마젠타 프로젝트 첫 결과물로 머신 러닝으로 작곡된 80초짜리 피아노곡을 공개했다.
이 곡은 첫 네 개 음표가 주어진 상태에서 머신 러닝 알고리즘으로 생성됐다. 다만 공개된 음원 중 피아노 파트 외에 드럼과 오케스트라 반주는 사람이 덧붙인 것이다.
구글은 마젠타 AI가 긴 음악을 작곡하는 등 충분히 창조적인 것으로 평가되면 구글의 AI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더글러스 에크 마젠타팀장은 “언어 모델링에서도 긴 내러티브를 학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긴 문장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곡을 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은 1950년대부터 존재했다. 1957년 레자렌 힐러와 레너드 아이잭슨이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에 있는 일리악(ILLIAC) I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현악사중주를 위한 일리악 모음곡`이 이런 방식으로 작곡된 첫 음악작품으로 꼽힌다.
모차르트나 바흐 등 특정 작곡가의 스타일을 분석해 그와 유사한 작풍으로 곡을 쓰는 알고리즘은 1960년대부터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데이비드 코프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 샌타크루즈) 명예교수는 2000년대에 듣는 사람의 피드백을 받아 작풍(作風)을 수정해 나가는 능력도 지닌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 `에밀리 하웰`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