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중동 자본을 유치했다.
우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35억달러(약 4조170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블룸버그가 2일 보도했다. 이는 우버가 단일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최대 투자금이다. 역대 비상장 업체 투자 중 최대 규모기도 하다.
기업가치는 기존과 동일한 625억달러(74조5000억원)로 매겨졌다. 비상장 업체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이다.
PIF 이사인 아시르 알 루마이안이 우버 이사직도 맡게 됐다. PIF는 우버 지분 5%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우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0억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소식은 우버의 중국 경쟁사 `디디추잉`이 애플로부터 10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한지 2주 만에 나왔다.
투자 유치로 우버는 중동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우버는 중동지역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재 우버는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9개국 1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는 중동지역에는 1년 전 5배인 39만5000명의 액티브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1만9000명의 운전자가 있다.
PIF의 우버 투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사우디의 경제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사우디는 지난 4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민간 기업 활성화와 산업 다각화 계획인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2030년까지 여성노동인구를 30%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담겨 있다. 우버는 이를 지원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우버 이용자의 80%가 여성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