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750Mbps까지 통신 속도를 낼 수 있는 소형 이동통신 기지국용 스몰셀 소프트웨어(SW)가 국산화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오던 LTE 기반의 소형 기지국 운영 SW를 국산화했다고 2일 밝혔다. SW에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반송파집성 SW(CA)가 포함돼 있다.
김영진 ETRI 이동응용연구부장은 “20㎒ 대역폭 5개로 현재 대역폭 개별 속도인 150Mbps를 기지국당 최대 750Mbps 용량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퀄컴이나 TI 등이 개발하고 있는 칩 수준만 따라와 준다면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스몰셀은 상용화되면 가로등과 같은 곳에 셋톱박스 형태로 붙여 반경 10~수백 m 내에서 무선AP처럼 설치해 바로 쓸 수 있다. 가격은 개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른다. 스몰셀 하드웨어(HW) 성능에 따라 8명에서 최다 128명까지 통화를 지원한다.
SW는 일반 PC 환경에서도 검증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무선채널 모뎀, 단말 에뮬레이션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ETRI는 실제로 상용화가 가능한 SW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소형기지국 HW에서 130Mbps 속도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접속률은 99% 이상이었다. ETRI는 총 105개 항목을 통합 시험했다.
이 기술은 이동통신 장비업체 유캐스트에 기술 이전됐다. 상용화는 2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지현 기지국SW연구실장은 “5G에서는 비면허 대역을 포함해 32개 CA가 가능, 단순 계산하면 4.8Gbps까지 속도가 나올 것”이라면서 “방위산업체는 물론 기업용 사설망 구축이나 계측장비 업체, 움직이는 기지국 또는 차량용 관련 업체에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규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국내 스몰셀 기지국 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 동안 해외 지불 로열티 약 657억원을 절감하고 해외 시장 진출 시 2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초연결 스마트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핵심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