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영업정지로 중소 홈쇼핑 납품업체 뿐 아니라 유료 방송업체에게도 `불똥`이 불가피해졌다. 롯데는 6개월 동안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을 내보낼 수 없게 되자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6개월간 영업정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송출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자사 채널을 빼거나 뒷번호대로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 홈쇼핑 관계자는 “6개월간 프라임 타임대에 영업을 하지 못하는 만큼 지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채널 한, 두개를 빼거나 뒷번호대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은 매년 송출수수료를 유료방송사업자와 연간 단위로 계약한다.
롯데홈쇼핑이 송출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는 배경은 유료방송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연간 2000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송출수수료는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홈쇼핑은 상품 판매 수수료로 상품 판매 금액 30%를 갖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벌어들인 홈쇼핑 상품 판매 수수료 8646억원 중 유료방송사업자에 송출수수료로 2200억원을 지불했다.
롯데홈쇼핑이 송출수수료를 줄이면 유료방송사업자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 전체 매출의 30~40%에 달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메이저 홈쇼핑 사업자로 송출수수료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방송업계는 유료방송사업자가 받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중 롯데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0%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유료방송사업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특히 케이블TV사업자 티브로드는 송출 수수료뿐만 아니라 롯데홈쇼핑 주주이기 때문에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티브로드는 롯데홈쇼핑 주식 5500주를 가진 주요 주주다.
유료방송사업자 상당수는 이에 대해 송출수수료 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영업정지가 롯데홈쇼핑 잘못이 원인인 만큼 송출수수료 인하를 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유료방송사업자 측은 “롯데홈쇼핑 주장은 장사가 안 된다고 임대비를 적게 내겠다는 것과 같다”며 “유료방송 사업자가 송출수수료를 인하해 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이번 영업정지로 롯데홈쇼핑은 약 1000억원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홈쇼핑이 예정대로 영업정지를 당하게 되면 전년 대비 약 1000억원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