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선행공정·플랫폼기술연구개발 2차년도 사업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된다.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융합기술원,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 등 나노인프라 기관과 한양대학교, 인하대학교가 공동으로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하기 위한 5대 공정기술 개발 2차년도 사업을 7월부터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 종료는 2020년이다.
이 프로젝트는 초연결사회의 도래에 따른 관련 센서·소자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마련했다.
나노인프라 기관은 이 사업을 통해 5대 신공정이 개발되면 산·학·연 수요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이를 전면 개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핵심센서 대부분 수입 의존=우리나라는 현재 경쟁력 있는 단말기(휴대폰 등)에서도 핵심인 센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센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여서 중소·벤처기업 업종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국내업체 대부분 원천기술이 모자라고 영세한 편이어서 개발인력 확보와 사업화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첨단 센서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균 7~8년 이상 소요된다. 다양한 종류의 설계〃공정〃분석〃시험평가 장비의 구비가 필요한데, 중소〃벤처기업에서 이를 감당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선행 5대 공정기술로 경쟁력 노려=사업 초점은 이미 구축된 국가 기반시설인 나노인프라를 이용해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산·학·연 연구그룹에 다양한 스마트센서·소자 기초·원천기술 및 제품개발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절전, 초소형·고집적, 고감도·고성능 구현이 가능한 11대 플랫폼을 선정해 5대 공정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5대 공정기술은 원천1개, 기반1개, 응용 3개로 구분돼 있다. 원천기술 개발 과제로는 차세대 초절전 집적공정 플랫폼, 기반과제는 고집적·다차원 센서공정 플랫폼이 있다. 또 응용기술 과제로는 초소형 초미세기계가공(MEMS), 초미세 CMOS, 고감도·고성능·극한환경 센서용 공정플랫폼 등이다.
참여 연구진은 모두 100명이 넘는다. 나노인프라 기관과 한양대, 인하대 외에 서울대 등 모두 11개학 및 기업체가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개방형 공정라이브러리 구축 계획=향후 나노인프라 기관에 5대 공정기술과 관련한 개방형 공정라이브러리(플랫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산·학·연 연구자에게 IoT 센서/소자 관련 다양한 기술과 사업화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자기, 관성, 고온·압력, 환경, 적외선, 가스 센서 및 웨이퍼 레벨 배선/패키징, 측정/테스팅 기술 등과 관련된 다양한 스마트센서·소자 개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IoT 시대 구현을 앞당길 뿐 아니라, 관련 국내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대 공정기술 개발 결과물(특허, 공정플랫폼 기술)은 나노인프라 관련기관 및 유관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시 공개한다.
이재영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 회장은 “국내 센서 전문기업 현황을 보면, 스마트폰 및 IT 기기를 위한 이미지센서, 터치센서, 마이크로폰 센서 이외의 기술력은 매우 취약하고 대부분 센서 품목을 수입에 의존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나노인프라 기관이 첨단 스마트센서 공정·플랫폼 기반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이유”이라며 “국내기업 및 관련 산·학·연 연구자들에게 나노기술과 융합된 IoT 기술 수요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