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여성 종사자 비율 3년새 하락…여성인력 채용 관심, 지원 시급

국내 소프트웨어(SW) 직종 여성 종사자 비율이 최근 3년 동안 하락했다.

국가별 SW직종 여성 비중 변화 추이. SW정책연구소 제공
국가별 SW직종 여성 비중 변화 추이. SW정책연구소 제공

6일 SW정책연구소가 발간한 `SW여성인력 현황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 인력 가운데 여성 비율은 12.5%였다. 2013년 14.4%, 2014년 12.9%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여성 인력 비율은 감소했다.

국내 SW 여성 인력 비율은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해 22.9%, 영국은 19.1%를 각각 보였다.

SW분야 학위취득자 중 여성비중(2014년 기준). SW정책연구소 제공
SW분야 학위취득자 중 여성비중(2014년 기준). SW정책연구소 제공

국내 SW 전공 학위 취득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낮은 편은 아니다. 국내 SW 전공자 여성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18.84%를 기록했다. 미국(22.9%)보다는 조금 낮지만 영국(16.4%)보다는 오히려 높다. SW 전공자이지만 직종을 전환하거나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을 이유로 SW 인력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영국 역시 2013년 SW 여성 인력 비중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14%대였다. 그러나 영국은 최근 3년 동안 여성 종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영국 정부가 2013년 정보통신기술(ICT) 여성인력 정책을 수립하고, 여성 롤 모델을 찾아 홍보하는 등 SW 여성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W 직종 여성 인력 이탈 현상을 최소화하고 인력 비중을 늘리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정민 SW정책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영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SW 여성 인력에 주목해 투자를 빨리 진행하는 분위기”라면서 “국내도 더 이상 SW 여성 인력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W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도 변해야 한다. 최근 SAP코리아는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글로벌 지사 가운데 한국에 처음 도입했다. 한송이 SAP코리아 이사는 “재택근무제도와 탄력근무제를 도입, SW 여성 인력 경력단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회사 내부 제도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는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데 야근이 잦는 국내 SW 업무 환경상 여성 종사자가 일하기 쉽지 않다”면서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여성 인력을 적극 채용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등 정부가 다양한 여성 인력 채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