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본, 미국이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중국도 착실하게 밟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이 줄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경기 순환 요인 보다 근본적 산업 경쟁력 약화가 더 큰 걱정입니다.”
박진우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장은 8일 한국표준협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16 글로벌 산업혁신 콘퍼런스`에서 “세계 제조업은 유럽형인 마이스터 제도와 미국형인 테일러 시스템으로 나뉘는데, 한국은 이도저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콘퍼런스에선 우리나라 제조업 위기와 이를 타개할 4차 산업혁명, 스마트공장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강연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제조업 부흥 운동에 주목했다. 세계 주요 제조업 국가는 `첨단기술전략(High-tech Strategy)`(독일), `제조업 르네상스`(미국), `중국 제조 2025`(중국) 등으로 4차 산업혁명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도 제조업 부흥을 위해 뛰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 혁신3.0`으로 제조업 변화를 꾀하지만 아직 미약한 단계다. 장시호 삼성전자 부사장은 “`제조업 혁신 3.0`이라 정한 이유는 4.0이라 칭하기엔 낯부끄럽고 2.0수준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현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수준을 질타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공장 붐이 일고 있지만, 제조업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와다 미쓰비시전기 이팩토리(e-factory) 추진그룹 부장은 “제조업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제조업 기본은 높은 품질, 낮은 비용을 포함한 생산설계와 제조 품질을 담은 운용·관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도 “1960년대 IBM이 만든 전사적자원관리(ERP)가 사실 4차 산업혁명까지 연결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 공장으로 다양한 제조 산업을 꽃 피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호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스마트쉽빌딩을 조선·해양산업 새 모델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 쉽빌딩(Shipbuilding)은 설계, 생산 협업을 지원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데이터 통합 환경을 기반인 건조 시스템”이라며 “스마트 쉽빌딩 4.0으로 조선, 해양 산업 초일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수현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초연결 사회에서) 기업은 제품, 서비스 결합된 신시장 창출로 기존 영역 경계 넘어서는 혁신적 변화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 된 제품 서비스, 혁신 전략이 기업 생존 성장을 가큼케하는 최후 보루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9일까지 계속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