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로 접어들면서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초여름이 시작됐다. 주말이면 시원한 교외로 나서고 싶지만, 꽉 막힌 도로는 의지를 꺾어버린다. 하지만 아직 포기는 이르다. 잘 찾아보면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많이 준비됐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을 아끼면서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축제 현장을 찾아가보자.
`제10회 대학로 거리공연축제`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및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예술·독립적 공연이 공존하는 문화예술 중심인 대학로의 새로운 모습과 세계적인 서울 중심거리로서 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 아래 개최돼 온 종로구 대표 축제다.
`일상의 탈출`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민과의 경계 없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마린보이, 고구려밴드, 여행스케치, 마제스틱콰르텟, 심찬양, 상상밴드 브라스, 돈키혼자, 앤드시어터, 매튜, 다니엘, 씨앗이야기, 세자전거, 팀클라운 등 국내외 실력 있는 다양한 예술인·예술공연팀이 참가한다.
서울대공원 테마가든 장미원에서는 12일까지 장미원축제가 진행된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장미원축제는 어린왕자가 사랑한 장미라는 테마로 `숨은 어린왕자 찾기` `어린왕자 도서관·장미풀장` `어른왕자의 매직쇼`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숨은 어린왕자 찾기`는 장미원 구석구석 숨겨둔 소설 어린왕자 등장인물의 미니어처를 찾아 인증샷을 찍고 서울대공원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장미풀장`은 2015년 장미원축제에서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으로 인조장미 꽃잎 가득한 풀장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2016 호수 장미페스티벌`이 한창이다. 호수공원 1만㎡ 규모의 꽃밭에서 120종 3만1000그루의 장미가 자태를 뽐낸다. 특히 올해는 핑크퍼퓸, 슈왈츠마돈나, 벨베데리, 섬머레이디, 참오브파리, 퀸엘리자베스 등 20가지 새 품종 1600그루를 추가했다. 3000송이 장미로 장식한 피아노 조형물과 첼로, 전통 타악기, 음표 등 포토존에서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장미원 특설무대에서는 밸리댄스와 풍물놀이, 전통무용, 어쿠스틱 공연 등이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꽃장식을 하고 관람객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플라워 걸`도 만날 수 있다. 남미 민속공연 `인디언쿠스코` 공연이 행사 기간 상시 펼쳐지고, 호수공원에서 수상 꽃 자전거 체험도 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작품 세계를 전시로 구현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21 장 폴 고티에 전`을 오는 3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고 있다. 장 폴 고티에 패션세계를 전시로 구현한 이번 전시는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 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장 폴 고티에 하우스`가 2년간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것으로, 현재까지 뉴욕, 런던, 파리, 샌프란시스코, 마드리드, 멜버른, 뮌헨 등 전 세계 8개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며 누적 관람객 22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음 달 31일까지 화가로 잘 알려진 배우 하정우와 가수 나얼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을 `사랑`이란 주제로 엮은 전시회 `연애의 온도`전을 개최한다. 회화·조각 등 129점과 대중가요를 접목한 미술 작품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전시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먼저 사랑이 시작되는 `설렘의 온도`(37℃), 그리고 행복의 감정이 흐르는 `사랑의 온도`(36.5℃), 마지막으로 멀어지는 마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이별의 온도`(35℃)에서 서로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