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초기화해도 개인정보 `그대로`… 애플·블랙베리는 안심

자료:구글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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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초기화해도 개인정보가 그대로 남아 중고거래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고 거래 때 개인정보가 실제 유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이셋(ESET)코리아(대표 김남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기는 여러 번 공장 초기화를 거쳐도 데이터 복구가 가능하다. 암호화 기능이 기본적으로 수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데이터를 덮어 쓰기까지 이전 데이터가 남아 있는 논리적 삭제만 이뤄진다.

반면 애플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안심해도 된다. 초기화만으로도 개인정보 유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셋코리아 측은 “애플과 블랙베리 제품은 나중에 데이터가 복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드웨어 암호화를 기본적으로 수행한다”며 “초기화 때 전체 데이터를 `물리적 삭제`하는 대신에 암호화에 사용된 키만 `물리적 삭제` 기능을 수행해 효율적이면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삭제는 파일을 지운 공간에 0, 1 등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흔적을 지우는 방법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내부 데이터 복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초기화 전에 장치를 암호화하면 된다.

김남욱 이셋코리아 대표는 “복호화에 필요한 키는 사용자가 지정한 패스워드로 관리하고, 저장된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하면 복구가 어렵다”며 “전문적인 사용자라면 기기를 리커버리 모드로 변경해 저장장치를 포맷하는 방법도 있지만 효과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