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주력 산업 고도화 속도를 높이고 범위도 확대한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공급과잉 업종에 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도 선제적으로 고도화 방안을 찾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부 조직 개편도 조만간 단행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은 단기적인 대책보다는 구조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도 고도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실·공급과잉 기업과 업종별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주력 산업도 선제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사업 개편에 나서는 기업에게 연구개발(R&D)과 인력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또 산업 재편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산업부 조직도 바꾼다.
주 장관은 “산업기반실에 업종별 조직을 집중시키고, 산업정책실은 산업 개편 방향을 총괄하는 정책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정책실은 △산업 △지역경제 △산업기술 정책을 총괄하고, 산업기반실은 △소재부품 △시스템산업 △창의산업을 포함한 업종별 조직으로 개편된다.
주 장관은 해외에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통상 압력이 높아지는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 미국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론에 대해서도 직접 미국을 방문해 대응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반자유무역 정서가 드러날 것”이라며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그간 우리 측 상품 흑자는 늘었지만, 서비스 수지는 미국 흑자가 더 큰 점 등에 대해 하반기 미국 기업과의 면담 등을 통해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FTA 재협상은 (이뤄지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은 미국 방문시 업계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에너지신산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이나 7월초에 전기차, 스마트카,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등을 묶어 정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부문별 진입 규제 해소 계획을 비롯해 에너지 신산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키울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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