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는 기후 변화·일조량 관련 빅데이터가 만들어졌다. 빛이나 일기변화에 완전히 노출된 설비가 많은 산업계가 유지보수는 물론이고 날씨변화에 대응한 설비 관리 계획 수립에 효과적으로 쓰일 전망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2005년부터 10년간 기후인자와 일사량을 담은 `기상환경 데이터북`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내후성(耐候性: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 변화 측정이 가능한 기상환경 인자를 담았다. 산업 맞춤형 빅데이터를 확립한 셈이다.
김창환 KCL 옥외실증시험센터 주임연구원은 “언더글라스 일사량과 시험판 온도에 관한 데이터는 기상청에도 없다”며 “기상청 기후데이터가 범용이라면, 데이터북에 담긴 자료는 산업계에 특화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언더글라스 일사량과 시험판 온도 등은 옥외폭로시험에 쓰이는 인자다. 옥외폭로시험은 재료를 기상인자(기온, 습도 등)·환경오염인자(강하분진, 오존황산화물 등)에 노출하는 시험이다. 공업 재료, 제품, 구조물 성질 변화 조사가 목적이다.
기상환경데이터북 자료는 2005년 충남 서산에 준공된 KCL 옥외실증시험센터(옛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옥외폭로시험장)에서 누적된 결과다. 옥외폭로시험 10년 누적데이터가 나오면서 해외 국가 데이터와 비교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주요 산업국은 10년 넘게 축적된 옥외폭로시험 데이터를 이미 확보해 쓰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옥외폭로시험 데이터가 있으면 해외 누적데이터와 간접비교가 가능하다”며 “기업 입장에선 해외에 우리 제품을 증빙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후성 검증을 통한 한국산 제품 신뢰 확보 기반이 공고해진 것이다.
KCL은 우선 활용을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 데이터북 100부를 비매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