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광석 홀로그램 콘서트와 제작 발표회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피트인 KT K-live에서 진행됐다. 김광석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 홀로그램 공연으로 관련 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래부가 추진한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 일환인 `청춘, 그 빛나는 김광석` 공연 제작발표회에는 오명 전(前) 과학기술 부총리,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 양유길 대구 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가수 박학기, 미래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공연에 앞서 사업 개요와 메이킹 필름 등이 공개됐다. 홀로그램 제작사인 쓰리디팩토리는 고인과 얼굴 윤곽 등이 비슷한 대역배우 실사촬영 이미지를 CG로 담아냈다. 홀로그램 콘텐츠를 빔 프로젝트로 전송한 뒤, 바닥에서 45도 각도에 위치한 투명필름에 영상을 반사하는 플로팅 시스템으로 김광석을 재현해냈다.
무대에 구현된 김광석은 기타 하나만 멘 생전 모습 그대로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서른 즈음에` 등을 불렀다. 군 위문공연과 학전소극장 공연 때의 목소리를 입혀 사실감을 더했다. 노래가 끝나자 김광석의 잔상이 스러지며 나비로 날아가는 모습이 여운을 남겼다.
제작발표회를 찾은 가수 박학기는 “호흡이나 손동작 등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 점들이 보완이 된다면 다양한 콘텐츠로 이어질 것”이라며 “둘러본 결과 상상 이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쓰리디팩토리 측은 프로젝트가 홀로그램 공연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연수 쓰리디팩토리 이사는 “김광석 홀로그램 공연은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인을 복원한 사례”라며 “지난해 3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고인 복원 영상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외 해외 유명인사도 홀로그램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연수 이사는 “미래부 지원 사업외에도 자체적으로 고인 복원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김광석 프로젝트에서 얻은 노하우로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