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HD) 주문형 비디오(VoD) 가격도 오르고 있다. CJ E&M은 내달부터 자사 VoD 가격을 지상파TV 콘텐츠와 동일하게 1650원으로 인상한다. 콘텐츠가 최근 지상파TV에 맞먹는 인기를 얻으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CJ E&M은 최근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 내달 5일부터 CJ E&M 방송VoD(HD)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650원으로 인상한다고 고지했다.
배경은 그만큼 CJ E&M 콘텐츠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조사결과 CJ E&M VoD는 지상파TV 다음으로 인기를 끌었다. 조사결과 사업자 VoD 그룹별로 지상파TV(63.6%)를 가장 많이 시청했고, CJ계열 PP(17.8%), 종합편성(17.5%), 지상파계열 PP(0.7%) 순이었다.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방영 중인 드라마 `또 오해영` 시청률은 지상파TV를 넘어섰다. 11화는 평균 시청률 9.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순간 최고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지상파 포함 같은 시간대 시청률 중 가장 높았다.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 시청률도 같은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다양한 시청층에서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CJ E&M은 `미생` `응답하라 1988` `꽃보다 할배` 등 인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올해도 `시그널` `치즈인더트랩` `또 오해영` `꽃보다 청춘` 등 계속해 시청자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티빙, 푹 등 콘텐츠 기반 OTT사업자가 VoD 가격을 올리는 것은 인상된 돈을 지불하고도 자사 콘텐츠를 볼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무한도전 등 지상파TV 인기 프로그램 VoD 가격이 1000원에서 1650원(VAT포함)으로 인상됐다.
CJ E&M 측은 “화질이 개선되면서 VoD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CJ E&M VoD(HD) 편당 가격은 1200원이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