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이 대기오염 `원조` 중국 미세먼지를 잡는다. 중국 대형 발전·철강 공장에 적용해 심각한 대기오염 원인을 제거한다. 국내서도 정유·철강 공장에 적용했다. 갈수록 심각해진 미세먼지를 줄이는 해법으로 제시된다.
포스코ICT는 중궈텐리터우즈(中國電力投資)그룹 다롄(大連)발전공사에 전기집진기 24대를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씨줘이(西咀)발전소, 옌산후(燕山湖)발전소, 허베이(河北)강철그룹 계열 스자좡(石家庄)강철 등에도 총 70대를 공급한다.
포스코ICT는 마이크로펄스하전(MPS) 방식 산업용 전기집진기를 개발했다. MPS란 고전압 펄스로 발생된 정전기력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집진판에 부착시켜 제거하는 기술이다. 투자비, 운영비, 에너지 절감에 효과가 있다.
김종현 포스코ICT 상무는 “종전 기술방식에 비해 미세먼지 제거율이 50% 향상되고 에너지 사용량은 80% 절감된다”며 “기존 집진시설 증설 없이 교체만으로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 `국가급 최고기술` 인증을 받았다.
향후 석탄화력발전소 중심으로 MPS 전기집진기 공급을 확대한다. 산둥(山東)성, 랴오닝(遼〃)성, 산시(山西)성 등에 위치한 발전소·시멘트공장 등에 적용한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생산공장 밀집 지역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김 상무는 “제철소와 발전소 중심으로 공급사례를 늘린다”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1년부터 중국 내 환경 사업을 추진했다. 탕산(唐山)강철 MPS 공급을 시작으로 5대 발전그룹 중 하나인 다탕(大唐)그룹 산하 7개 화력발전소에 집진기 100대를 공급했다. 지난해 바오터우(包頭)강철에도 공급했다. 국내 여수 칼텍스 정유공장, 포스코 포항 소결공장과 광양공장에 적용했다.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서 전기집진기가 해결 방안으로 떠오른다. 중국은 발전소 미세먼지 배출기준을 1㎥당 40㎍에서 20㎍로 나췄다. 올해부터 대기오염방지법 개정으로 과징금 상한선을 폐지했다. 2012년 975억위안(약 17조3238억원)이던 환경시장 규모가 2020년 3000억위안(약 53조3040억원)으로 증가한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다.
전기집진기는 발전소 등 산업현장에서 미세먼지가 모이는 집진실에 설치한다. 집진기에 마이크로펄스하전(MPS) 전원장치로 고전압 에너지를 전달한다. 방전극에서 코로나 방전이 발생돼 음이온이 생성된다. 이때 만들어진 음이온이 먼지와 결합돼 마이너스 극성을 보인다. 정전기력으로 통로벽에 있는 집진판에 미세먼지가 부착돼 걸러진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