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텍, 커패시티로 VSP시장 진출…반도체 공정 등 교체수요 늘듯

비나텍, 커패시티로 VSP시장 진출…반도체 공정 등 교체수요 늘듯

커패시터 전문 업체 비나텍이 정전보호장치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리튬 이차전지가 전원인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주로 쓰였지만 최근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서 커패시터를 탑재한 순간전압강하보호장치(VSP)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나텍은 국내 반도체 제조사 한 곳과 생산라인에 설치될 VSP 전원용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안전성이 확인되면 공장 증설에 따른 추가 계약 가능성이 높다.

VSP는 순간 정전을 막는 장치다. 정전·전압강하가 발생하면 2㎳(1000분의 1초) 이내 전력을 공급한다. 지금까지 산업체에서 정전 대응 설비로 리튬 이차전지를 전원으로 쓰는 UPS가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자동차 등 정밀제조분야에서 VSP가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다.

VSP 장점은 전원인 슈퍼커패시터 특성에서 나온다. 슈퍼커패시터는 일반 이차전지에 비해 에너지 용량은 적지만 출력은 100배 이상 높다. 전압변화를 모니터링해 빠르게 복구한다. 별도 유지보수 없이 10만회 이상 충·방전 특성으로 1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리튬이차전지 보다 내온성도 5~10도 이상 우수해 75~90도 환경에서도 성능을 발휘한다. 비나텍은 국내 반도체 회사 증설, 공정 개선에 따른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를 필두로 일본, 중국, 미주, 유럽시장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VSP를 교체하는 추세여서 해외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수 있다.

성도경 비나텍 사장은 “커패시터는 정밀산업 스마트미터, 풍력발전, 연료전지, 주파수안정 장치, 드론, 승강기, 의료기기, IoT 등으로 그 적용분야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친환경건설기기, 연료전지의 구동전원, 급속차단장치 주전원 등 신규 응용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2020년에는 300억원 추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텍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배터리저팬에서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63% 향상된 세계 최고밀도 하이브리드 커패시터(3V 6000F급)를 선보이고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커패시터=`전기를 저장하는 장치`, 즉 축전지 일종이다. 리튬이차전지가 실현하지 못하는 고출력, 장수명이 특징이다.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요하는 곳에 특수 전원으로 쓸 수 있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응용분야가 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카(HEV), 수소연료전지차(FCV) 등과 같은 친환경차 개발과 에너지 버퍼로써 슈퍼커패시터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인버터, 경전철,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 저장장치로 사용된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