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통과돼도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기까지 2년의 유예기간이 있으며, 그 기간 동안 새로운 한-영 무역협정 도출을 위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발표한 `브렉시트 가능성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유예기간 동안 우리 정부는 무역업계가 직면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협상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돼도 유예기간 동안 한·EU FTA가 영국과 교역에서 그대로 적용되므로 기존의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한국과 영국 간 새로운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영국 수출에서 적용받던 특혜관세는 사라지고, 영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설정하는 실행세율(applied rate)을 부과 받아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경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품목별로 분석했다. EU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 중국, 대만 등과 경합관계에 있는 주력 품목인 제트유, 운송기계부품, 섬유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영국 내 기업들 이탈이 예상되며, 수입수요 둔화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단, 한국과 EU 모두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 ABS 합성수지 등과 같이 EU 역내 국가와 경합하는 품목에 대한 브렉시트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류승민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브렉시트로 다른 EU 국가에서도 추가적인 도미노 엑시트(Exit)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유럽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수출기업은 브렉시트 동향과 각 국가로 파급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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