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핀테크 혁명 수혜자가 되기 위해 독점적인 국내용 기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뛰어난 디지털 지식을 갖춘 한국이 핀테크를 수출하려 한다면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 다국적기업을 모으고 상호작용성을 갖춘 기술이라면 한국 핀테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경험할 것이다.”
이안 제이미슨 비자코리아 사장은 한국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핀테크가 육성되고 있고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사장은 이날 `디지털 지불결제의 미래`라는 기조연설에서 현재 이뤄지는 디지털 변화는 핀테크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더 이상 디지털기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평생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며 “대부분이 10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확인할 정도로 SNS를 정리하고 TV를 보며 개인 비서 역할까지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할 때문에 모바일 디지털을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이미슨 사장은 “한국은 온라인거래 50%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고 휴대폰 결제 금액이 8조원에 이르며 2년간 800%나 성장했다”며 “아마존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결제액 70%가 모바일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시작 단계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은 앞으로 5년간 디지털 결제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며 동시에 새로운 기술로 부상해 휴대폰 생태계를 보완하거나 같은 생태계에 존재하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소비자와 연결되는 고리를 만들 것이다. 아직은 어떤 기술이 승자가 될지 모르지만 보안성과 글로벌 호환성이 높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서 사용되지 못한다면 충분한 규모를 확보할 수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기술 진화만큼 인증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자카드는 비밀번호나 서명 대신에 생체인증이 미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위해 비자는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하고 규제당국과 논의를 거쳐 글로벌 표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비접촉식 결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활용은 제대로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호주 비접촉식 결제 비율이 4년 전 제로에서 70%까지 올라온 것은 인프라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한국은 오히려 인프라가 잘 돼 있어 성장이 더뎠다는 주장이다.
비자는 최근 핀테크 혁명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을 새로운 주체로 포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일환으로 비자 디벨로퍼 플랫폼 제공한다. 비자 API 접근이 가능한데 지금은 14개지만 올해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이미슨 사장은 “비자카드는 과거 독점적 시스템에 집중했다면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협업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