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핀테크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기업에 고객접점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정보 기반의 고객접점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건영 웹케시 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핀테크 시대를 맞아 은행의 고민과 금융정책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고건영 이사는 “최근의 변화는 마치 인터넷 시대에 사용자가 기사를 포털 검색하면서 미디어가 주도권을 IT기업에 넘겨준 것처럼 단순히 채널이 늘어난 것 아니라 은행의 고객접점을 IT회사가 가져가는 플랫폼 전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엄마는 은행에 가지 않는다`는 말로 최근의 핀테크가 일으킨 변화와 은행이 어떤 지점에 있는지 설명했다. 밀레니엄 세대는 무겁고 어렵다는 이유로 뱅킹앱을 잘 사용하지 않고, 고객들이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에서 뱅킹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엄마가 은행에 가듯이 고객과 은행의 일상적 접촉을 통해 예금상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대출도 하면서 영업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를 구글,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과 카카오톡 등 IT플랫폼이 대체하고 있다.
고 이사는 “인터페이스나 기술은 계속 변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는 목표 아래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 콘텐츠는 금융정보이며, 끊임없이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뱅킹은 기존 고객이 있는 만큼 좀 더 작고 실험적 형태로 고객과의 금융 접점 플랫폼을 바꾸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리은행 `위비톡`도 이 일환이다.
고 이사는 “은행의 킬러 콘텐츠는 조회와 이체”라며 “금융 정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소화할 수 있는 IT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칭 `금융비서`다.
그는 “고객의 금융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먼저다”라며 “이를 앱이나 대화형 메신저나 음성형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것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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