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 팬들을 위한 새로운 융합 축제가 탄생했다. 지난해 8월 약 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프리 페스티벌이 올해 7월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 제1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로 정식 개최되는 것이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론칭데이 기자간담회에는 홍보대사인 배우 김무열을 비롯해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조직위원 김홍준 감독 등이 참석했다.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는 ‘뮤지컬’을 주요 콘셉트로, ‘영화’를 주요 콘텐츠로 하는 새로운 축제다. 총 10개의 섹션, 29편의 영화 상영, 라이브 공연 등 지난해 프리페스티벌보다 한층 풍부하게 준비했다. 지난해 충무아트센터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공연된 것에 이어 명동까지 진출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명동예술극장 야외광장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날 가장 먼저 인사를 전한 홍보대사 김무열은 “나와 중구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영화제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나는 중구 사람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낸 후 “나는 뮤지컬 배우로서 충무아트센터와 많은 인연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영화를 통해 영화배우란 타이틀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를 기쁘게 생각하고 영광이다. 한 몸 다 바쳐 홍보 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은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를 론칭하는 이유로 “뮤지컬 영화가 가지고 있는 희소성 때문이다. 뮤지컬과 영상예술을 접목시켜 융합 축제로서 자리할 것이다. 어떠한 장르 영화라도 뮤지컬과 결합했을 때 더 다양한 경험을 관객에게 줄 수 있다”며 “특히 충무아트센터가 있기 때문에 이 축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홍준 감독은 개ㆍ폐막작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개막작은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아르헨티나(Argentina)’다. 탱고를 포함 그 외의 여러 가지 춤과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폐막작은 시드니 루멧의 ‘마법사(The Wiz)’다. ‘오즈의 마법사’를 재창조한 작품은 많지만 이 작품은 소울음악으로 재창조돼 새로운 느낌을 준다. 1978년 작이지만 현재의 감수성에 더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흥겨운 작품이다”라며 “개막작이 에이(A)로 시작하고, 폐막작이 제트(Z)로 끝난다. 뮤지컬의 A부터 Z까지 보여주는 영화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는 다양한 섹션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더 쇼’ 섹션은 세계 각국의 뮤지컬 및 공연예술 관련 신작영화를 만날 수 있는 쇼케이스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즈’ ‘선샤인 온 리스’ ‘메이드 인 헝가리’ ‘스피어’ 등이 상영된다.
‘트윈 픽스’ 섹션은 같은 뮤지컬을 영화와 공연실황 두 가지로 즐기는 무비 패키지다. 영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뮤지컬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 영화 ‘빌리 엘리어트’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가 함께 상영되어 의미를 더한다.
‘클래식’ 섹션에서는 고전 뮤지컬 영화의 복원과 재발견을 주제로 한 섹션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 ‘올리버’ ‘록키 호러 픽쳐 쇼’ 등이 상영된다.
김홍준 감독은 한정된 뮤지컬 영화 콘텐츠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영화제를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론적이지만 신작과 고전, 그리고 자체적인 콘텐츠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부분은 ‘탤런트 M&M’ 섹션과 연결된다. 이 섹션은 뮤지컬영화 창작지원을 위한 뮤지컬 단편영화 기획안 공모 및 제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영화감독 배창호, 전계수, 영화 평론가 오동진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총 세 편의 제작지원작을 선정해 충무아트센터에서 상영한다.
이에 대해 김홍준 감독은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컨설팅과 지도가 있다. 뮤지컬 음악감독이 멘토로 활동한다. 멘토와 멘티가 만나는 것은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뮤지컬 단편 영화라는 것이 드물고 완성도가 얼마나 있을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안전장치로 멘토링을 집어넣은 것이다. 나의 바람이 있다면 영화제 자체적으로 예산과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해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