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재 유치를 위해 칠레는 매년 100개 팀을 선발해 창업자금 2000만페소(3만5000달러)를 지원하고, 이 중 10개사를 선정해 사업비용 70%, 최대 60만페소(10만달러)를 지원하는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5년부터 해외 스타트업 인재를 유치해 파리를 제2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프렌치테크 티켓`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각 나라에서 선정된 스타트업에 6개월간 1만2500유로의 창업자금과 사업에 필요한 모든 제반 여건을 지원한다.
`스케일-업` `프랜치테크 티켓`처럼 글로벌 창업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에서도 닻을 올렸다.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총 120여개 국가 2400여개 스타트업이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첫 사업이지만 세계적인 스타트업 프로그램보다 많은 팀이 몰리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창업을 원하는 각 나라의 기업가가 우리나라로 몰리면서 대한민국 주도의 새로운 창업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지 주목된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세계 유망 스타트업의 국내 안착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프로그램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데 집중했다면, 그랜드 챌린지는 반대로 해외 스타트업을 국내로 유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첫 공모 결과 아시아부터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에 이어 오세아니아까지 참여했다. 아시아에서만 1085개 업체, 유럽과 아메리카에서는 각각 382개, 333개 업체가 참여했다. 아프리카 국적의 324개 업체도 참여했다.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500개팀을 대상으로 샘플링 분석을 한 결과 △전자상거래 △핀테크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바이오 △헬스케어 △게임 △모바일 △농업 △보안 △로보틱스 등 핵심 기술이 포함돼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술 인프라가 갖춰진 국가 스타트업은 기술을,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는 관광 등을 비즈니스모델로 들고 오는 등 나라별 고유색을 지닌 스타트업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이나 국가의 경계를 벗어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사업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에서는 2010년부터 초기 벤처 경진대회 `매스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디지털부 국무장관은 지난해부터 파리시와 공동으로 `프렌치테크 티켓`을 발표했다. 올해 매스챌린지에는 1700여개팀, 프렌치테크 티켓에는 1372개팀이 참가 신청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사업을 주도한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단장은 “실리콘밸리에 여러 글로벌 인재가 모여 아이디어가 시너지를 내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글로벌 스타트업을 모아 새로운 창업 생태계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가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문턱이 낮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챌린지 사업은 14일까지 접수를 마무리하고 서류심사에서 240개 팀을 추려낸다. 이 중 1차 예선으로 80팀,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2차 예선으로 선정된 40팀 대상으로 3개월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팀 현황 (국적)>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