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소프트웨어 교육, 여학생을 보고 싶다

올해 메이커 페스티벌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아이디어와 기술 결합이 돋보이는 제품과 종이공예, 생태공예, 업사이클 제품 등 각종 수공예품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직접 제품을 만들어 내놓은 `메이커`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눈에 띈 것은 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었다.

현장에서 각종 만들기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두이노를 활용한 오토오픈 컵 만들기`는 일회용 컵과 뚜껑에 아두이노를 접목해 뚜껑을 열고 닫는 컵을 만드는 교육이었다. 소프트웨어와 코딩을 현장에서 배우고 만들어 볼 수 있어 좋은 기회로 보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 `여학생`은 없었다. 모두 남학생뿐이었다. 이 외 코딩 프로그램에도 여학생은 `가뭄에 콩 나듯` 있었다. 여학생은 패션잡화 만들기 같은 수공예품 프로그램에 많이 참가했다.

정부가 공학대학에 진학하는 여학생을 늘리기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구조가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면서 여성의 정밀함과 세밀함을 요구하는 신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학 분야는 전통적으로 남성 역할을 강조해왔다. 대학 교육이나 채용도 남성 중심으로 구성돼 공학계열 여학생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기술 트렌드도 하루가 다르게 빨리 바뀌다 보니 육아휴직 등을 사용하고 직장에 돌아온 여성은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도 나타났다. 그렇다 보니 여성과학기술센터 2015년 통계를 보면 공학계열 과학기술인력 중 여성은 10.7% 수준이다.

비단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도 컴퓨팅 관련 직업군에서 여성 비율이 낮다. 이 때문에 여학생 컴퓨팅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서다.

여성인력 공학 진출, 여학생 프로그래밍 교육은 소프트웨어(SW) 사회에서 남녀 간 경제사회적 역량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장은 여전히 남학생 일색이다. 여학생이 현실에서 공학에 관심을 갖고 진학할 수 있는 실질적 유인책이 필요해 보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