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 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고폰 무료 렌털은 고객 중심의 최근 시장 흐름을 반영, 알뜰폰 업계가 도입한 세계 최초 서비스입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중고폰 무료 렌털 서비스 출시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착한텔레콤이 헬로모바일, KT M모바일과 제휴해 선보인 중고폰 무료 렌털은 미국 T모바일의 `언캐리어(Uncarrier, 탈통신사)` 전략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서비스다. T모바일은 지원금을 앞세운 통신사 관행을 깨고 약정과 위약금 없는 리스 형태의 언캐리어 전략을 도입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 3사에 비해 유통망과 자금력이 부족하다. 저렴한 요금과 온라인 중심 유통망은 오히려 언캐리어 전략을 펼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데 착안했다. 여기에 중고폰을 가미했다.
중고폰을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고객은 약정과 위약금 없이 원하는 기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 출시 1개월이 조금 지났지만 헬로모바일 온라인 신청자 약 40%가 선택,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휴대폰 유통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일반 유통과 다르다. 통신사와 제조사 간 이해관계, 정책 방향을 살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금융기관 자금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
착한텔레콤은 중고폰 렌털 외에도 온라인에서 직접 중고폰을 판매한다. 자체 쇼핑몰인 세컨폰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번개장터 애플리케이션(앱), 다이소 휴대폰 자판기 등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중고폰 온라인 판매 선두 기업으로 올라섰다.
박 대표는 KT에서 요금 기획, 대우증권에서 핀테크 업무를 담당하며 통신과 금융을 경험했다. 초기 어려움을 딛고 창업 2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직원과의 `비전 공유`가 빠른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10년 대기업 생활에서 느낀 점은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 하더라도 회사 비전과 다르게 간다면 거꾸로 노를 젓는 것과 같으며,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는다면 작은 회사라도 대기업보다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직원과 회사 수익을 나누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다른 회사보다 2배 빨리 성장하기 위해 연봉계약도 1년에 두 번 한다. 중고폰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퇴직연금제도도 도입했다. 박 대표는 “회사 비전을 임직원이 공유하고 실행한다면 더 좋은 인재가 유입돼 선순환이 이뤄진다”면서 “착한텔레콤만의 노하우”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