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져헌터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에서 콘텐츠 제작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젊은 층에게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1인 방송 진행자의 기획사 역할에서 자체 콘텐츠 파워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초 설립됐지만 국내 메이저 MCN으로 자리잡았다. 양띵, 김이브 등 인기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다. 트레져헌터 채널수는 100개가 넘는다. 유튜브 채널 총 구독자수는 1600만명 이상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시청 횟수는 49억뷰가 넘는다. 트레져헌터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데일리모션, 요오쿠투도우 등 국내외 12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자사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15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았다. 네시삼십삼분외 3개사가 67억원, 인베스트먼트 40억원, SK텔레콤 50억원을 트레져헌터에 투자했다.
트레져헌터는 인기 MCN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크래용팝 등 아이돌이 진행하는 한중 생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유튜브로 세계에 생중계된다. 유튜브가 차단된 중국에서는 중국판 아프리카TV인 `판다TV`에서 생중계된다.
트레져헌터는 “국내 MCN이 세계를 대상으로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 `도가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을 영입해 웹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박진우 트레져헌터 이사는 “유명 크리에이터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레져헌터가 자체 제작 능력을 갖춰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져헌터가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배경은 국내 MCN사업만으로 지속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CN은 크리에이터 수익 일부를 갖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크리에이터 기획사 역할을 한다. 소속 인기 크리에이터가 다른 MCN으로 옮기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다. MCN이 자체 동력을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트레져헌터는 제작한 콘텐츠 또한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트레져헌터는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만족하지 않겠다”며 “트레져헌터 콘텐츠 영상 조회 수가 아시아 인구만큼 나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