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풍향계]<8> 반도체를 일상의 언어로 `SK하이닉스`

반도체는 확실히 어렵다. 반도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도 그 분야에 대해 100%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기술 집약적인 분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도체 기업은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는 특성으로 개인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어 대중과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SK하이닉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K하이닉스 소통마케팅에는 진정성이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주입하기 바빴다면, SK하이닉스는 철저히 소비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춘다. 먼저, 최근 개편한 블로그 `하이라이트`는 반도체 전문 미디어를 표방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고 사용자 편리성 확대를 위한 콘텐츠 큐레이션, 콘텐츠의 다양화로 소통확대, 반응형 웹 기반 환경구축으로 접근 용이성을 강조한다.

디자인부터 배려심이 엿보인다. SK하이닉스 경영진과 SNS담당자가 친근하게 다가가서 좀 더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잘 만들어진 그릇 안에 담겨진 내용도 알차다.

[소셜 풍향계]<8> 반도체를 일상의 언어로 `SK하이닉스`

우선 반도체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관련 소식을 쉽게 설명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한다. SK하이닉스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찾아 들어오는 청년 구직자를 위한 정보도 알차다. 기본 채용정보는 물론, 선배 취업 노하우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삶을 엿볼 수 있는 코너를 연재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지는 기업으로서, 친근한 이미지를 가꿔나가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공식 페이스북은 보다 펀하고 캐주얼하다. `꿈, 도전, 혁신, 응원`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메인 컨셉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페이스북 페이지 방문자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청춘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한마디와 이미지로 구성된 `Dream Port`는 주 타깃인 2030세대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웹투니스트 최삡빱이 `본격 공대 만화`를 표방한 웹툰 `당신과 나의 LiFe`를 연재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담벼락 이벤트와 다양한 반도체 관련 콘텐츠들을 흥미있는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텍스트에 이미지를 덧붙이는 단순 구조가 아닌 다양한 컨셉의 동영상을 통해 SNS 관심을 자아낸다.

SK하아닉스의 콘텐츠가 더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펀(Fun)할 수 있는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 `영하이라이터`들을 구성해 직접 기획한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하이라이터들은 문화〃예술〃생활정보〃여행 등 캐주얼 콘텐츠는 기본, 반도체IT 관련 콘텐츠까지 블로그 전반에 관한 기사를 직접 작성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또래의 대학생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많은 공감과 호응을 유도하고 있는 영하이라이터 기자단. 이 결과 SK하이닉스는 단순히 기업 블로그가 아닌 청춘들을 위한 맞춤형 소통채널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셜 풍향계]<8> 반도체를 일상의 언어로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삼포세대를 넘어 다포세대라 불리는 이 땅의 젊은이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청춘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멘토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오! 청춘 멘토` 시리즈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을 통해 기업 문화와 반도체 산업의 생생한 모습들을 전달하는 `오! 드림 멘토` 시리즈는 주요 기획 콘텐츠다.

특히 `오! 청춘 멘토`의 경우, 유튜브 스타 유준호부터 사회적 기업 우주(WOOZOO) 김정현 대표까지 이 시대 청춘에게 실질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멘토를 두루 섭렵해, 실행 가능성이 큰 비전을 제시하며 도전의지를 북돋아주고 있다.

이미 2014년부터 캠페인 `밤을 잊은 청춘에게`와 오프라인 캠페인 `청춘브런치`를 시작으로 청춘을 위한 멘토링 캠페인을 다양하게 시도해온 SK하이닉스. 올해는 학업, 인간관계, 연애, 취업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캠페인 `SK하이닉스의 미심쩍은 청춘 상담소`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BJ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대도서관`과, 시원한 멘토링으로 팬심을 불러 모은 `좀 놀아본 언니`, 역경을 딛고 다양한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꿈쟁이 김수영`을 패널로 영입해 청춘이 즐겨 찾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는 소셜마케팅을 통해 대중들과의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반도체`를 일상의 언어로 끌어들였다.

박영락 한국인터넷소통협회 회장/소통 디자이너(CEO@kicoa.or.kr)

강병준 통신방송부 데스크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