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부활] 스카이의 변신, ` IM-100` 출범...출고가 44만9900원, 판매량 30만대 목표

팬택이 1년 7개월 만에 `스카이` 브랜드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팬택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워크아웃과 회생 절차를 거친 팬택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모델명 IM-100에는 `내가 돌아왔다(I am back)`라는 의미를 담았고, 브랜드명 `스카이`는 국내 피처폰 선두주자 이름을 본떴다. 스카이는 팬택이 인수한 SK텔레텍이 1998년 선보인 휴대전화 브랜드명이다.

[팬택 부활] 스카이의 변신, ` IM-100` 출범...출고가 44만9900원, 판매량 30만대 목표

`스카이`는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2램을 내장, 최대 2TB까지 지원되는 외장 메모리 슬롯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430을 탑재하고, 3000mAh 배터리를 장착한다. 안드로이드 마시멜로 6.0.1 운용체계(OS)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다. 색상은 클래식 화이트와 플래티넘 블랙 2종으로 출시된다.

`IM-100`은 오디오 기능을 강화, 경쟁력을 갖췄다. 퀄컴 오디오 최신 코덱 칩(WCD9326)을 탑재하고 APT-X 코덱을 지원, 블루투스 이어폰과 스피커에서도 고음질 음원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 이어폰 임피던스에 맞도록 최대 음량 조정이 되는 자동 임피던스 체크 기능도 지원한다.

[팬택 부활] 스카이의 변신, ` IM-100` 출범...출고가 44만9900원, 판매량 30만대 목표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도 눈길을 끈다. LG G5 `프렌즈`와 유사하게 폰과 연동되는 모듈로, `IM-100`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스피커 2대와 우퍼로 구성, 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한 대로 재생한다. 중저음 재생을 위해 패시브 라디에이터 기술을 접목시켰으며, 스테레오 사운드로 360도 서라운드 재생이 가능하다.

`IM-100`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선보이고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된다. 가격은 44만9900원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팬택 귀환에 대해 긍정의 반응과 부정의 전망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 LG로 굳어진 국내 제조사의 2강 체제에 팬택이 더해져 3강 체제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면서 “특히 `스톤` 같은 특이한 부가 제품이 소비자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팬택 부활] 스카이의 변신, ` IM-100` 출범...출고가 44만9900원, 판매량 30만대 목표

다른 관계자는 “팬택이 중소업체고 신제품을 출시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약할 수 있다”면서 “팬택의 귀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실구매자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라며 회의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를 합쳐 적어도 20만대 정도는 팔려야 팬택 신제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팬택 측이 밝힌 목표 판매량은 30만대다. 초도 물량으로는 1만~2만대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팬택 복귀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지원금 상한선(현재 33만원) 폐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전처럼 지원금 경쟁이 시작되면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있는 대기업 제조사만 유리하기 때문이다. 타사 프리미엄폰에 지원금이 실려 팬택 `IM-100`과 가격차가 좁아지면 팬택 신제품이 중저가라는 이점을 잃을 여지가 크다.

다만 올해까지는 이러한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상한선 폐지 전까지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폐지된다 하더라도 다른 제조사인 데다 당장 지원금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화된 중저가폰 시장도 난관으로 작용한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LG전자 K10과 X스크린, 삼성전자 갤럭시J5 2016년형이 출시됐다. K10 출고가는 27만5000원, X스크린 31만9000원, 갤럭시J5(2016) 29만7000원으로 IM-100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저가폰 주요 고객이 제조사 인지도로 제품을 선택하는 점도 팬택이 헤쳐 나가야 할 문제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50~60대는 제품 사양보다 제조사를 보고 중저가폰을 선택한다”면서 “갤럭시J5가 잘 팔리는 것도 사양이 좋아서가 아니라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저가폰 고객 가운데 사양에 민감한 10~20대를 대상으로 IM-100만의 차별화된 특징에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 다른 중저가폰이 가격대를 낮추느라 오디오 기능에 소홀한 반면에 IM-100은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고, 타사 제품에는 없는 휠 키 조작으로 음악을 실행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번들로 지원되는 `스톤`도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폰에서나 지원되는 무선충전 기능도 IM-100의 경쟁력이다. IM-100은 무선충전을 지원하며, `스톤`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시작된다. IM-100과 스톤은 무선국제표준협회(WPC)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어느 장치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