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디스플레이와 일반기계, 철강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선·반도체를 포함한 12대 주력 산업 수출은 감소 폭이 줄어들며 작년보다 2.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연간 수출은 작년보다 약 6% 줄어들 전망이다. 또 연간 GDP 성장률은 2.6%, 민간 소비는 2%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일반기계·철강 수출은 하반기에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공급 축소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이 우세해 전년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일반기계와 철강 수출도 각각 4.1%, 2.5% 증가할 전망이다. 일반기계는 유럽 경기회복과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 수요 증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또 철강 수출은 제한적인 국제 가격 회복세와 신흥국 중심 수요 회복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조선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각각 〃11.8%, -10.1%로 전망됐다. 조선은 지속적인 상선 인도 물량 감소와 고가 해양 플랜트 계약 취소·연기 등이 이어져 큰 폭의 감소율이 예상됐다. 반도체도 중국 성장 둔화와 수요 감소, 미세 공정 전환에 따른 수율 상승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수출액은 상반기 부진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작년보다 6.1% 줄어든 4944억달러로 예상됐다. 하지만 작년(-8.0%)보다 수출 감소율은 1.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국내 경제는 하반기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지만,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구조조정 등이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연간 2.6% 내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 폭 확대 가능성, 지정학적 불안 등이 꼽혔다. 또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여파와 재고 조정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간 소비는 저유가에 따른 구매력 개선, 정부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와 주거비 부담, 구조조정 여파로 전년과 비슷한 연간 2% 내외 증가가 예상됐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