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있다. 좋은 장소를 구경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진으로 도배된 게시물을 보고 있으면 자신은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평소 스트레스 정도` 조사결과, 응답자 90% 이상이 평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남과 비교하면 더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대답도 많았다.
함재경 한국레드햇 대표는 `남과 비교하는 사회 분위기`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요즘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를 추천했다. 스님이자 인생을 디자인하는 라이프 코치로 유명한 저자 마스노 순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46가지 삶의 지혜와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함 대표는 “저자는 늘 남과 비교하며 살고 있는 우리 삶을 지적하며,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소유하게 되면 집착이 따라오고 그 집착으로 인해 걱정거리가 늘어난다는 주장이다”고 말했다.
결국 소유물을 줄이는 게 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소유와 집착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함 대표는 20년 이상 국내 IT업계에 종사했다. 삼성SDS를 비롯해 한국오라클, 한국레드햇 등 우리나라 IT 대표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배타적인 저작권을 갖고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냉혹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한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오픈소스 기업에 일하면서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를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함 대표는 “많은 사람이 기업 핵심 경쟁력을 외부에 개방하고도 승승장구하는 비결에 대해 궁금해 한다”며 “그 비결은 대단한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직원 에너지와 창의력을 고취하는 열린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조직이란 모든 구성원이 불필요한 개인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함께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라며 “레드햇이 표방하는 공유와 개방성, 오픈소스 정신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은 소프트웨어 핵심인 소스코드를 개방하고도 지난해 2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1% 성장한 수치며 56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함 대표는 레드햇에서 직원 아이디어는 모두 동등하게 논의되며 결정은 최대한 현장 속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열린 조직을 갖춰야만 내부적으로는 직원 스트레스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이어간다는 주장이다.
그는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지만 이를 관리하고 최소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를 통해 삶을 돌이켜 보고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