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코리아가 검찰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대북 거래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이어서 조사 의도와 결과가 주목된다. 화웨이코리아는 1년 전 경쟁사 임원 채용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기술 유출 혐의에 대한 연장 조사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번 주 초 검찰은 화웨이코리아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주요 임원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검찰수사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작년 기술 유출 혐의로 진행됐던 경찰 조사가 검찰 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화웨이코리아 A임원을 불구속 수사를 진행했다. 에릭슨LG에 다녔던 A씨는 이직 과정에서 롱텀에벌루션어드밴스드(LTE-A) 기술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았다. 화웨이코리아에 따르면, 경찰 조사가 일단락되지 않아 검찰로 넘겨졌다. 이번 검찰 수사가 절차적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 뿐 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검찰 조사시기와 의도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긴장 국면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북한·이란·수단·쿠바 등 미국 제재 대상 국가에 제품 수출과 재수출 관련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기술 유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화웨이 본사와 북한 간 정보 거래 관련 수색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여러 사안을 고려한 수사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검찰 측은 화웨이코리아 조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는 기술 유출 외 추가 조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 본사 조사 관련해 한국 시장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업계에서 제기한 통신 장비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미 국제 공인 테스트와 인증을 받은 상태로 보안상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다는 의견이다.
검찰 조사에 대해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대북 거래와 통신장비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응하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