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3월 쇼핑몰과 구매자 간 상품 정보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해주는 모바일 큐레이션 쇼핑서비스 `쇼닥(ShoDoc)`을 출시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66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다.
쇼닥은 `쇼핑(Shopping)`과 `닥터(Doctor)`의 합성어다. 물건 구매 시 결정 장애를 가진 사람의 `쇼핑 주치의`를 지향한다. `햄릿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 준다.
쇼닥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차트에서 쇼핑 카테고리 1위를 기록 중이다. 재방문율은 31.4%, 월 5회 이상 방문율은 17.7%에 이를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KT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전문몰 등 30여 쇼핑몰 사업자와 제휴해 2억건 이상의 방대한 상품정보를 확보했다. 이를 고객 연령·성별·지역 등 기본정보는 물론 검색 키워드, 시간대별 쇼핑 특성, 앱 이용패턴 등과 연계해 고객 취향에 어울리는 상품을 적절하게 추천한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2011년 29조700억원에서 2015년 53조8800억원으로 185% 성장했다.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45%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인해 소비자는 선택해야 하는 상품 종류가 너무 많아 오히려 더 피곤해지고 있다. 그래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한 시간을 줄이고 싶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쇼핑 상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40대 남성은 생리대 상품이 보이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쇼닥 개발의 배경이다. 이를 위해 K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추천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연령, 성별, 지역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쇼핑 특성, 최근 관심도를 고려해 고객을 분류한 후 상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 검색 키워드를 분석해 추천하는 알고리즘, 연관 상품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고객 맞춤형 모바일 커머스 분야에 최초로 적용한 `데이터 커머스` 서비스인 셈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소셜 커머스, 가격비교 서비스는 수십명의 MD가 인기상품, 시즌상품 등을 직접 골라 화면 상단에 기획상품으로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 기반 개인 맞춤 추천 기술로 고객이 필요로 할 상품을 알아서 추천해 준다. 따라서 상품을 선별하는 MD가 없다.
사람(MD)이 해야 할 일을 빅데이터 기술이 대신해 주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구글 알파고가 기존에 인식한 16만 기보 기반으로 승리할 확률이 가장 높은 수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 상무는 “필요한 상품 중심으로 추천을 해주기 때문에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는 쇼핑 앱”이라며 “광고 중심 커머스 시장에서 쇼핑에 혼란을 겪고 있는 고객은 데이터 커머스 기반 큐레이션 쇼핑몰인 쇼닥으로 편리하고 손쉬운 쇼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