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전문업체 자비스가 글로벌 검사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진출한 자비스는 올해 탄탄한 매출 성장을 일궈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까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정했다. 2022년까지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26일 김형철 자비스 대표는 “국내외 대형기업 다수가 자비스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구매해 사용 중이지만 매출액 의존도가 5% 이상인 고객사는 없을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다”며 “수출 비중을 대폭 늘려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비스의 주력 장비는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인 `X스캔`과 식가공품 이물검출 장비 `F스캔`이다. X스캔 시리즈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엔진 등 자동차 부품, 배터리를 검사할 수 있다. 반도체 패키지 범프(볼)나 스마트폰 PCB의 납땜 상태를 엑스레이로 검출해 낼 수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폭스콘, 인피니언, 브릿지스톤 등 해외 고객사도 다수다.
F스캔은 빵이나 커피 등 포장된 식가공품에서 이물 등이 있는지 등을 검사한다. 예컨대 생선 통조림 속에 낚시 바늘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지도 이 장비로 검출해 낼 수 있다. 대상, CJ, 롯데햄 등이 자비스 장비를 사용한다.
자비스 엑스레이 검사장비가 산업계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성능이 좋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일본 사키, 오므론 등이 내놓은 장비는 최대 검사 수치가 5마이크로미터(㎛)인데 반해 자비스는 1㎛까지 가능하다. 광학 설계, 엑스레이 운용,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자비스 장비에서 나오는 엑스레이 방사선량은 0.001Gy 이하로 낮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0kGy 또는 그 이하 엑스레이에 조사된 식품은 독성, 영양소 함유, 미생물학적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선언한 바 있다. 자비스 장비는 WHO 권고량보다 훨씬 적은 수치의 선량을 분출한다. 미국식품화학물질규격집(FCC)과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증도 받았다.
김 대표는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2015년까지 연평균 22%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검사와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신규 사업 품목을 개발해 2022년에는 작년 대비 80배 이상 성장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비스 매출액은 127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이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지능시스템 연구소 출신으로 자동화 시스템 설계, 이미지 프로세싱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삼성그룹 회장 기술상과 과학기술부로부터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