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버라이즌과 5G 무선접속 기술규격 제정

KT가 미국 버라이즌과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인프라 및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월부터 협력을 시작한 양사는 5G 무선접속기술 공동규격을 제정했다.

무선접속기술 규격은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한다. 주파수, 전송방식 등을 포함하며 이동통신 시스템 표준화에서 가장 핵심이다.

KT 관계자는 “5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 이래 기술적 요구조건을 구체적으로 만족하는 상세 규격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를 통해 5G 단말과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초로 4G LTE 인프라를 구축한 버라이즌은 2017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2015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1월 CES에서 양사 CEO가 만나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

버라이즌은 `밀리미터파 대역 전송기술` 등 KT가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인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KT와 버라이즌은 향후 글로벌 5G 표준에 양사가 개발한 공동규격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사는 북미 지역에서 KT 기가와이어, 기가LTE 기술을 공동으로 테스트하기로 했다. SDN·NFV 기술개발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과 로웰 맥아담 CEO는 이날 협약 체결 후 버라이즌 본사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서 5G 기술을 체험했다. 유선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TV 4대와 3대의 가상현실(VR) 기기가 작동했다.

황 회장은 “5G 조기 상용화는 한 국가나 기업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표준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면서 진정한 5G 1등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