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25%까지 떨어지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상품을 가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개인 간(P2P) 대출업체에 투자자들이 급격히 몰리는가 하면, 은행 창구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가입으로 우대금리를 챙기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사상 유래 없는 저금리 시대에 연 10% 내외 수익을 내고 있는 P2P투자가 대체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P2P업체 빌리에 따르면 6월 들어(17일 기준) 상위 6개 P2P 업체에 투자된 돈은 10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6개 업체의 누적 투자 잔액이 6월 들어서만 12.2% 늘어났다.
게다가 지난 21일 부동산 전문 P2P업체 테라펀딩은 최근 모집한 연 수익률 12.3%로 예상되는 제65차 10억원 펀딩은 투자자가 폭주하면서 온라인사이트가 1시간가량 마비됐다.
투자자들이 몰리자 테라펀딩은 1인당 최고 투자금액을 펀딩 모집금액의 최고 10%까지만 가능하도록 하는 `투자금 상한제`도 도입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1분 이내에 펀딩이 마감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고객이 P2P업체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은행권에서는 창구에서 가입하지 않고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가입 시 우대금리를 주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 인기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 전용 예·적금 상품으로 `위비톡예금` `위비톡적금` 등이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위비톡예금과 위비톡적금 금리 수준은 출시 당시와 같다.
위비톡예금은 기본금리(최대 연1.7%)에 위비톡앱 신규 가입, 친구초청 등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최고 연 0.4%)를 더해 최고 연 2.1%를 제공하고 있다.
위비톡적금은 위비톡예금보다 0.3%P 더 높은 우대금리를 적용, 최대 연2.4%의 금리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 `e-플러스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1.4%지만, 하나멤버스앱에 로그인하면 0.1% 우대금리를 줘 쉽게 1.5%의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앱 `S뱅크`에서 `신한 스마트 정기예금` 가입 시 1.51% 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KB Smart 폰예금`도 조건에 따라 최고 1.5% 금리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 상품이다.
BNK부산은행 역시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ㅇ에서 전용 예·적금 상품으로 `MySUM정기예금`과 `MySUM포인트적금` 등을 운영한다. 썸뱅크 MySUM정기예금은 최고 연 2.2% 금리(기본금리 최고 연 1.7%, 우대금리 최고 연 0.5%)를 제공한다. MySUM포인트적금은 기본금리 연 1.8%와 우대금리 연 0.5%를 더해 최고 연 2.3% 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영업을 시작할 경우 고객 확보를 위해 비대면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