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거인 3인방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가 동영상 생중계(라이브 비디오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SNS 사용자를 사로잡는 데 라이브 동영상이 점점 중요해지고,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을 올리는 황금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사업 고속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2% 늘어난 53억8000만달러(6조18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업계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모바일 트래픽 중 75%를 비디오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영상 중계 서비스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대형 SNS 업체들이 잇달아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방송과 중계를 할 수 있는 `1인 비디오 저널리스트(VJ)`도 활짝 열리고 있다.
◇반격 나선 유튜브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콘퍼런스 `비드콘(VidCon) 2016`이 열렸다. 이날 유튜브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촬영해 중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모바일 앱에 생방송 중계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동영상 중계 서비스는 페이스북이 올해 4월부터 먼저 시행, 유튜브에 일격을 날린 바 있다.
유튜브는 2011년부터 실시간 중계방송 기능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웹카메라가 달린 노트북이 있어야 했다 새 서비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사용도 훨씬 간편해진다. 모바일 앱을 켜고 오른쪽 구석에 달린 빨간 버튼을 누르면 된다. 생방송 중 채팅도 가능하다. 공개 범위도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만간 서비스가 시작된다. 유튜브는 공식 서비스 날짜를 밝히지 않았다. 유튜브는 구글이 2006년 16억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동영상 부문 왕좌 노리는 페이스북
평균 이용자수가 16억500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최근 140개 미디어 회사 및 유명인과 계약을 맺었다. 이들이 생성한 비디오를 자사 실시간 비디오 플랫폼인 `페이스북 라이브`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5000만달러(약 578억원)를 쓴다. 사용자가 늘고 있는 `페이스북 라이브`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동영상을 생중계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시험 서비스를 거쳐 4월부터 시작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토의 내용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내보내는 등 세력 확대에 열성적이다.
앞서 지난 14일 니콜라 멘델손 페이스북 부사장은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일일 동영상 조회 수가 1년전 10억 뷰에서 올해 80억 뷰로 늘어났다”며 “이 추세라면 5년 내 모든 글이 동영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뛰어든 트위터
상대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에 열세인 트위터는 월 3억명이 넘는 액티브 유저를 십분 활용, 눈길끄는 행사를 생중계하며 동영상 중계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이 주도한 총기규제 완화 농성장을 생중계 한 것도 트위터의 페리스코프다.
트위터는 지난해 2월 5000만달러가량을 지불, 페리스코프를 인수하며 동영상 생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트위터 인수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페리스코프는 2015년 3월 공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 시행 10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업체별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현황
자료:각사 취합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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