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가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 지문인식 모듈 공급권을 따내며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지문인식 모듈 시장은 2020년까지 세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시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화권 기업까지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다음달부터 폭스콘과 심컴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문인식 모듈 개발 후 첫 납품 사례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 자동차를 넘어 카메라모듈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매출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카메라모듈 제조 설비, 연구개발(R&D)·품질관리 역량,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대만 등지 고객사에 영업을 이어왔다. 1분기 실적 저조로 인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켜 실적 안정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하반기 지문인식 모듈에서 추가 실적을 달성할 방침이다.
생체인식 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 전자상거래 업체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중가형 스마트폰에도 지문인식 기능이 본격 탑재되면서 지문인식 모듈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지문인식 모듈은 4억9900만개 출하됐다. 2020년에는 16억개로 세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LG이노텍은 최근 센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했다. 외부에서는 유리만 보여 스마트폰 디자인 개선 효과가 크다. 기존에는 원형, 각형 센서가 겉면에 드러났다.
앞서 크루셜텍도 같은 콘셉트 제품을 개발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출품했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모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한 대표 기업이다. 2013년 이후 16개 고객사 57개 모델에 모듈을 공급했다. 2014년 73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600억원으로 뛰었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엠씨넥스는 2014년과 지난해 성장기에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문인식 모듈 외에 생체인식 제품, 가상현실(VR),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시스템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그 동안 양산 경력과 기술력을 통해 카메라를 넘어 지문인식과 생체인식 모듈 시장에서도 엠씨넥스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지난 2년에 걸쳐 투자한 신규 제품이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