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양시 일산에 판교테크노밸리와 유사한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남경필 도지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에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첨단산업과 교육, 주거, 문화를 모두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부 논의와 전문가 토론을 거쳐 고양시에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70조를 돌파하고 7만2000여개 일자리를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첨단산업과 R&D 메카이자 정보기술(IT)산업 집적지로 성장했다”면서 “지금이 판교 성공 모델을 북부지역으로 확산시킬 적기”라고 북부테크노밸리 조성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도는 북부지역 신성장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했다. 지난 4월 수요조사를 통해 테크노밸리 유치를 신청한 7개 시를 대상으로 부지 선정작업을 실시, 이번에 고양시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고양시는 김포공항과 가깝고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1,2 자유로, 지하철 3호선 등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킨텍스와 가깝고 한류월드와 영상밸리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아파트 단지가 많고 기업 선호도가 높은 것도 한 몫 했다.
일산테크노밸리는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가 공동개발하는 형태로 조성한다. 일산구 일원에 30만~50만㎡ 규모로 조성, 오는 2020년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오는 10월 공간구상과 토지이용계획 등 개발 컨셉을 구체화 한 세부 조성계획을 발표한다. 2017년 9월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2018년 상반기 부지조성 공사에 착공한다.
이 곳은 공유도시,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도시,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통합관리도시로 조성된다. △방송·영상·문화·IT 기반 VR콘텐츠 산업 △방송영상장비 및 콘텐츠 산업 △영상진료와 U헬스 등 첨단의료산업 △문화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의료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남 지사는 “자율주행차가 운행되는 등 친환경적이고 산업과 주거는 물론 교육과 문화가 함께하는 완전한 자족형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일산테크노밸리를 조성해 판교에서 광교를 거쳐 동탄을 잇는 경부축과 함께 고양에서 상암을 거쳐 광명·시흥을 연결하는 서부축을 경기도 양대 성장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