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맞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공공의료 서비스 새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병원 정체성을 재확립하며 공공의료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병원 간 네트워크 구축과 의료정보 솔루션 개발로 보건 의료분야 `삼성전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 병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 의료정보 솔루션 개발을 통한 산업화 등 `투 트랙` 전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서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은 1, 2차 병원 환자를 빨아들이는 흡입기가 아닌 3차 의료기관이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를 수용하는 4차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권역별 응급센터, 감염병 관리, 호스피스, 어린이병원 구축 등 공공부문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조직을 확대해 원장 직속 기구로 두는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대형병원 간 환자 유치 경쟁, 수익창출 등에 매몰된 의료기관이 아닌 국민보건 향상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한다.
서 병원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공의료 서비스란 국가 공공보건에 일조할 우수한 인력을 교육하고, 정부 정책에 부합하며, 그동안 생각지 못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호스피스법 역시 실제 현장에서 나온 필요성을 모아 서울대병원이 입법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강점을 가진 ICT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을 세계 속 `삼성전자`로 브랜드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SK텔레콤, 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은 2014년 6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내 6개 종합병원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한 HIS `베스트케어 2.0`을 바탕으로 700억원이 넘는 수출성과를 달성했다. 작년 기준 HIS 판매 및 구축으로 순이익만 8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등 수출 지역을 다양화하고, 향후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기능까지 추가한 3.0 버전 개발도 착수한다.
서 병원장은 “향후 HIS 3.0 버전에는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교육 기능을 추가해 관련 분야 교육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석권할 것”이라며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진출을 다각화해 서울대병원이라는 브랜드가 빛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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