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10년만에 로봇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정용 로봇이다. 2006년 로봇사업에서 철수한지 10년만이다.
30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29일 열린 경영방침설명회에서 로봇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니는 1999년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를 출시한 바 있다. 2000달러 비싼 가격이었지만 애완 로봇 시대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판매 대수가 유명세를 따르지 못했다. 누적 판매대수가 15만대에 그쳤다. 2006년 실적 부진으로 소니는 로봇사업에서 손을 뗐다. 소니는 로봇 사업 전문 조직을 지난 4월 만들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와 로봇 연구개발 벤처에 출자할 100억엔 규모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도 다음달 출범시킬 방침이다. 히라이 사장은 “키우는 기쁨을 주고,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며 AI를 접목한 로봇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니는 정확한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3년안에 제품과 서비스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소니는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과 물류 분야 로봇 생산도 검토할 예정이다. 가정용 로봇 시장은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인간형 로봇 페퍼가 선점하고 있다. 소니가 2006년 로봇 사업에서 철수한 이유가 실적 부진이었던만큼 이번 재진출은 소니가 로봇사업에서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